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공구업계 IT 도입·편의점 無人혁신…위기딛고 성장한 유통 강자들

김태성 기자
입력 : 
2020-12-15 17:07:25
수정 : 
2020-12-16 13:16:47

글자크기 설정

산업부 주최·매경 대한상의 주관 제 25회 한국유통대상

크레텍책임, 대통령 표창 영예
클라우드로 산업공구 판매관리

코리아세븐 라스트오더 서비스
코코도르 디퓨저 438만弗 수출
국무총리 표창 공동으로 수상
◆ 2020 한국 유통대상 ◆

사진설명
올 초부터 대한민국을 강타한 코로나19는 실물경기 흐름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받는 유통기업에는 말 그대로 재앙과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오히려 자신만의 강점을 갈고닦아 업계에 혁신을 도입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한 기업도 많았다. 올해 한국유통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통거인' 17명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들은 제품과 서비스, 겨냥하는 소비자도 모두 다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된 경영 환경에 굴하지 않고 과감한 투자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정규직 채용 확대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매경미디어그룹,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주관한 한국유통대상은 올해로 25회째를 맞았다. 한국유통대상은 유통산업 발전과 경영 혁신에 기여한 우수 기업과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 분야 포상이다.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은 국내 최대 산업공구 유통기업인 크레텍책임 주식회사가 차지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1971년 창업해 현재 전 세계 1200여 개 브랜드, 13만여 개 제품을 제조사에서 공급받아 국내 유통회사와 산업 현장 곳곳에 전달하는 공급 허브 역할을 하는 업체로 업계에서 명성이 높다. 특히 방대한 제품 정보를 분류해 체계화하고 과학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우수한 산업공구 공급에 앞장서 국내 공구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 유통대상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 수상 업체로 선정됐다.

공구유통 업계 최초로 바코드 시스템과 표준가격제를 도입한 것은 크레텍책임 주식회사의 대표적인 공적으로 꼽힌다. 제품에 바코드 부착이 이뤄지지 않아 물류작업에 어려움을 겪자 제조사 등 관련 업체를 설득해 바코드를 활용한 자동물류시스템을 정착시킨 것이다. 표준가격제 역시 마찬가지다. 소규모 판매상 중심인 국내 산업공구 유통업계 특성상 가격 공개를 원하지 않았던 업계 반발을 무릅쓰고 '정가 판매'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국내 최초로 표준가격을 도입하고 격년마다 이를 담은 표준가격표를 발행해 고객사에 배포하고 있다. 취급하는 모든 상품 정보를 디지털로 볼 수 있는 시스템과 온라인 주문, 재해나 사고에도 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구 유통산업의 정보기술(IT)화를 선도한 점도 주목된다.

국내 '빅(Big)3'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라스트 오더 서비스와 무인 매장 도입으로 편의점 업계 혁신을 주도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받아 할인 판매하는 라스트 오더 서비스는 코리아세븐이 국내 유통기업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편의점이 고객에게 과거보다 더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버려지는 상품이 많아졌고, 이를 처리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같은 롯데그룹 산하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하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주문 서비스를 제작한 것이다.

역시 국무총리 표창을 차지한 코코도르는 방향제의 일종인 '디퓨저'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한 점을 인정받았다. 중국, 러시아, 인도, 필리핀, 아일랜드 등 20여 개국에 디퓨저를 판매해 지난해에만 총 438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2016년 대비 780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판로 확대에 노력한 덕분에 가능했다. 미국을 포함해 아마존 서비스 국가 9곳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티몰과 타오바오, 핀둬둬, 위챗몰, 징둥 등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온라인몰에서도 잇따라 보폭을 넓혔다. 현재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단순히 입점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각각 영어, 중국어, 대만어, 일본어로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과 동영상 등을 활용한 현지 마케팅에도 주력했다. 미국, 중국, 대만에서는 각각 영어, 중국어, 대만어로 서비스하는 자사 온라인몰을 열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일본 대표 소매채널 돈키호테 모든 점포에서 이 회사 디퓨저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국외 사업을 위해 지난해 미국, 대만,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중국과 대만에서는 자체 물류센터도 운영 중이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